JYP 철수설로 본 고덕비즈밸리 행정 신뢰도와 하락 리스크
어제 퇴근길에 비즈밸리 부지 쪽을 한 바퀴 돌아봤는데, 참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고덕동에서만 수십 년 산 토박이라 이 동네 논밭이던 시절부터 지켜봐 왔는데, JYP 같은 큰 기업이 들어온다 해서 내심 자부심도 컸거든요. 그런데 막상 건축허가 다 나고 나서 바로 옆 공원 부지를 19층짜리 건물 지을 수 있게 용도 변경을 해버렸다니, 먼저 들어오기로 한 기업 입장에선 사업 환경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라 철수 검토설이 나오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이게 단순히 건물 하나 안 들어오는 문제가 아니라, 비즈밸리 전체의 설계 신뢰가 깨진 거라 더 심각해 보여요. 애초에 쾌적한 녹지를 끼고 랜드마크 사옥을 짓겠다는 약속을 믿고 들어온 건데, 행정 편의를 이유로 공원을 없애고 고밀도 개발로 틀어버리면 앞으로 어느 기업이 우리 동네를 믿고 투자할까 싶네요. 이런 식의 계획 변경은 비즈밸리의 자족 기능 자체를 훼손하고, 결국 지역 전체의 질적 가치를 갉아먹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통 인프라가 받쳐줘야 기업들도 버틸 텐데, 들려오는 소식들이 참 답답하네요. 9호선 4단계 연장이 명일동 쪽 사고 여파로 개통이 한 6개월 정도 더 밀린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2028년 비즈밸리역 개통만 바라보고 입주를 준비하던 기업들 입장에서는 접근성 개선이 늦어지는 게 엄청난 리스크일 겁니다. 여기에 강일역 환승센터 지정까지 무산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행정이 기업들 유인책을 스스로 걷어차는 꼴이 아닌가 싶어 걱정입니다. 결국 앵커 기업인 JYP가 떠나고 그 자리가 장기간 공터로 남게 되면 고덕비즈밸리는 그냥 평범한 오피스 타운으로 전락할 거예요. 강동구가 베드타운을 벗어나 자족 도시로 가려면 이런 핵심 시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인프라 지연과 맞물려 기업 이탈이 현실화되면 주변 단지들에 미칠 부정적인 낙인 효과도 무시 못 할 것 같습니다. 고덕그라시움 같은 대장주들도 결국 양질의 일자리가 배후에 있어야 그 가치가 탄탄하게 유지되는 법이니까요. 오래 살면서 느낀 거지만, 우리 동네가 겉모습만 화려해진다고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행정 계획의 일관성이 무너져서 기업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이 떠안게 되거든요. 지금이라도 구청이나 SH가 JYP 측과 제대로 중재해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내년 산업단지 분양 흥행도 장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실거주자 입장에선 동네가 활기차길 바라겠지만, 투자자 입장이라면 이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판단이 확 갈릴 것 같네요.
댓글1개
- 이현빈
여기 30년 살았는데 비즈밸리 역대급 호재라더니 행정이 참 아쉽습니다. 제발 잘 좀 해결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