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파크포레온 31억 벽에 남친이랑 끝냈습니다
오늘 진짜 멘탈이 너덜너덜해져서 왔어요. 결혼 전제로 만나던 남자친구랑 큰맘 먹고 둔촌동으로 임장 데이트를 갔거든요. 지금 전세 사는 빌라가 곰팡이 때문에 너무 지긋지긋해서 설레는 맘으로 나선 길이었죠. 근데 부동산 들어가자마자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올림픽파크포레온 38평형 초급매가 31억 원이라는 소리 듣고 진짜 머리가 띵 했거든요. 남자친구는 그 돈이면 경기도 대형 가서 편하게 살자는데, 저는 동남권 신혼부부 선호도 1위라는 이 단지의 가치를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말다툼 끝에 고덕역까지 걸어갔는데 거기서 결국 터졌습니다. 제가 9호선 4단계 연장되면 고덕역도 환승역 된다고, 인근 800번대 공무원아파트 재건축 호재까지 줄줄 읊었거든요. 근데 남친은 "너는 집이 인생의 전부냐"며 질려버린 표정으로 절 보더라고요. 순간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의 급지가 너무 다르다는 게 확 느껴졌죠. 중개사분들마다 상담 결과가 다 달라서 혼란스러웠던 찰나에 옆에서 한숨만 쉬는 남친을 보니 정이 뚝 떨어졌어요. 아무튼 저는 혼자서라도 이 동네 입성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부모님은 자꾸 대출 무섭다며 눈 낮추라고 하시는데 제 맘은 그게 아니거든요. 내집마련의 설렘이 이별의 아픔이 됐지만, 오히려 혼자 결정할 수 있게 돼서 홀가분한 기분도 드네요. 강동구 상급지 진입, 독하게 마음 먹고 다시 준비해 보렵니다.
댓글3개
- 박서지1개월 전
31억이면 확실히 현실적인 벽이 느껴지긴 하죠... 그래도 가치관 다르면 빨리 헤어지는 게 답임
- 명랑한낙타1개월 전
고덕역 9호선 호재는 확실해요.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 웃는 쪽은 글쓴이님일 겁니다. 힘내셔요!
- 수줍은바다거북1개월 전
저는 그냥 구축 작은 평수부터 시작했는데, 요즘 30대분들은 기준이 높아서 참 힘들겠음. 그래도 의지가 대단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