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현대 리모델링 실시설계 단계의 실거주 현실과 판단
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하다가 결국 글을 남겨봅니다. 예전에 상투 잡고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암사동 선사현대 리모델링 소식에도 마냥 웃음이 안 나네요. 지금 여기가 건축 구조 실시설계 단계라고 하죠. 전체 8단계 중에 이제 겨우 4번째 발을 뗀 셈인데, 이게 사실 실거주자 입장에서는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설렘보다 '아직 갈 길이 구만리네'라는 한숨이 먼저 나오는 지점입니다. 제가 예전에도 사업 속도만 믿고 덜컥 들어갔다가 10년 넘게 묶였던 적이 있거든요. 선사현대 사업 속도가 보통이라고는 하지만, 리모델링이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아서 데이터에 없는 분담금이나 이주 시점을 지금 확정 짓는 건 너무 위험한 도박입니다. 현재 24평 호가가 16.1억까지 나오고 34평은 18.5억을 부르더군요. 2000년식 구축 치고는 리모델링 기대감이 꽤 세게 반영된 가격인데, 세대당 주차가 1.02대라 밤마다 주차 전쟁 치르는 실거주자 입장에선 이 가격이 참 묘하게 느껴질 겁니다. 주변에서는 2028년쯤 이주할 거라는 장밋빛 전망도 들리긴 합니다. 하지만 실시설계 단계에서 실제 이주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껴본 사람으로서, 지금은 호재에 취해 추격 매수하기보다 내 자금력이 10년은 버틸 수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2,938세대 대단지라 조합원들 의견 모으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걸요. 단지가 크면 나중에 가치는 높겠지만 그만큼 배가 산으로 갈 확률도 높다는 걸 우리는 이미 많이 봐왔잖아요. 결국 선사현대는 지금 당장의 새 아파트를 꿈꾸는 분들보다, 암사역세권의 실거주 만족도를 누리면서 10년 뒤를 내다볼 여유가 있는 분들께만 허락된 선택지라고 봅니다. 급하게 먹으려다가는 체하기 딱 좋은 단계니까요.
댓글2개
- 고달픈홍학1개월 전
맞아요. 저도 예전에 조합 설립됐다고 들어갔다가 8년째 제자리걸음인 곳 있거든요. 선사현대도 대단지라 목소리 합치기 진짜 힘들 거예요.
붉은스라소니1개월 전윗분 말씀에 공감합니다. 실시설계면 이제 도면 그리는 수준인데 이주 시점 논하는 건 너무 이르죠. 주차 스트레스는 진짜 살아본 사람만 알아요.
답글 1개 펼치기 - 점잖은박쥐1개월 전
그래도 암사동에서 선사현대만한 입지가 없긴 하죠. 16억대 호가가 좀 무겁긴 해도 리모델링만 되면 대장주 굳히기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