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뜨거운올빼미

은마 60억 기대감 뒤에 숨은 상가 보상 갈등의 실체

매일 아침 은마로 이사 온 후로 낡은 복도에 드는 햇살만 봐도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물론 겨울마다 1/n로 공평하게 나눠 내는 중앙난방비 고지서를 보면 정신이 번쩍 들긴 하지만요. 재건축 후에 34평이 50억, 60억까지 갈 거라는 장밋빛 전망이 들릴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참 컸는데요. 요즘 단지 곳곳에 붙은 상가 임차인분들의 투쟁 벽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무겁고 복잡해집니다. 사업시행인가라는 큰 산을 넘었음에도 보상금 문제로 갈등이 깊어지니 사업이 또 밀릴까 봐 걱정되더라고요. 디퍼아 상가 1층 10평 매물이 8억 원에 나오는 걸 보며 우리 상가 가치 산정도 참 쉽지 않겠다 싶었죠. 이런 와중에 옆 동네 개포우성 1·2차는 49층 정비계획을 확정하며 무섭게 치고 나가고 있네요. 대치 미도도 2026년 겨울쯤 조합 설립을 목표로 속도를 낸다는데 우리만 제자리걸음일까 봐 조바심도 납니다. 결국 상가 임차인분들과의 이주 합의가 늦어지면 그만큼 기회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장밋빛 60억이라는 숫자도 결국은 이런 현실적인 갈등을 얼마나 지혜롭게 매듭짓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조합이 비용을 더 쓰더라도 속도를 택할지 아니면 법적 원칙대로 장기전을 버틸지에 따라 입주 날짜는 완전히 달라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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